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이후, 미술시장은 큰 변화를 겪어왔습니다. 올해 미술시장의 가장 큰 지각변동은 NFT 작품의 거래였죠. 누구나 볼 수 있는 비플의 디지털 아트워크와 트윗 한 줄까지 거액에 거래되며 이슈가 되었고, 우리나라에선 최초로 국보인 훈민정음을 NFT로 제작해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미술시장의 새로운 흐름으로 떠오르는 NFT는 작품이 지닌 '오리지널티'와
‘대중화’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집니다.
정교한 위작이 빈번하게 유통되었던 전통적 미술시장과 달리, NFT가 열게된
새로운 미술 생태계에서는 기술에 의해 진품이 누구의 소유인지, 작품의
프로비넌스가 투명하게 공개됩니다.(1) 또한 작품 유통 방식의 변화로 인해
오픈마켓에서 거래하듯 미술시장 진입이 쉬워졌고, 두발로 힘들게 찾아다닐
필요 없이 클릭 한번으로 작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2) 컬렉터의
입장에서는 장소를 확보하고 실제 작품이 상하지 않도록 보관해야 하는
어려움도 없어졌고,(3) 다수의 복사본을 원본으로 발행해 작품에 대한 권리를
저렴하게 나누어서 파는 ‘분할 판매' 역시 용이해 일반인도 쉽게 고액 작품의
소유권을 가질 수 있습니다.(4)
NFT 생태계가 가진 접근성이라는 이점에서, 판매 루트를 찾지 못하던
신진 창작자들과 알려지지 않았던 무명의 작가들이 미술계에 데뷔하고
작품을 유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동시에 NFT 작품을 활발하게 사고 파는 컬렉터의 경우, 자신이 구매한
작품을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한 공간이 미비한
현실입니다. 수집을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컬렉션을 과시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자연스러운데, 이들이 자신의 컬렉션을 타인에게 매력적으로
전시하고 감상하기 위한 온라인 공간 역시 필요합니다.